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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13 July 2011

새로운 증언나온 주병진 강간사건

새로운 증언나온 주병진 강간사건


지난 10월 9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주병진 사건 항소심 2차 심리. 피해자 강모양의 후배 이모양이 사건 직후 강모양의뺨을 때렸다며 1심 때의 증언을 번복했다. 이는 주병진으로부터 맞아 상처를 입었다는 피해자 강씨의 주장을 뒤엎는 것. 새롭게 알려진 사건의 내막.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병진 강간치상 사건

H호텔 가라오케에서 주병진(41)과 함께술을 마셨던 강모양(26)이 주병진의 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함으로써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피해자 강모양은 진단서와 함께 정액 샘플까지 채취해 증거로 제출함으로써 주병진은 경찰에 구속됐었다.

경찰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성행위는 있었지만 결코 강간이 아니었노라며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던 주병진. 결국 그는 피해자 강양을 성폭행하고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개그맨에서 굴지의 내의업체 사장으로 변신, 팬들은물론 동료 연예인들로부터 부러움과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그는 이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하루아침에 잃고 말았다. 그러나 주병진은 진실을 밝혀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며 항소했고, 사건은 다시 한번 법정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난 10월 10일 항소심 2심 공판. 이경실, 이성미 등 주병진의 동료 연예인들까지 방청석에 나와 관심을 모았던 재판정에는 사건 전체를 통째로 흔드는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사건 당일 문제의 술자리에 합석했고, 사건 직후 피해자 강모양으로부터 강간 사실을 가장 먼저 들었다는 후배 이모양(22)의 증언 번복은 방청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심에서의 증언과는 달리, 이모양은 사건 직후 처음으로 피해자강양을 만난 것은 병원이 아니라 친구 H씨의 집이라고 말했다. 친구의 집에서 만난 강양은 자신이 강간당했다고 했으며, 이에 이양이 맞은 상처도 없고 강간당한 사람처럼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강양이 그러면 자신의 얼굴을 때려달라고 했다는 것.

그래서 피해자 강양의 요구에 따라 이양이 선배 강양의 뺨을 때려주었다고 진술했다. 또한이양은 피해자 강양이 위장자살을 계획했다는 새로운 증언을 내놓았다.

이양의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 강양이 만약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나면 독약을 먹고 한강 둔치에 누워 있겠으니 병원으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으며, 그렇게 되면 여성단체들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는 말까지 했다고 이양은 덧붙였다.

뺨 때려준 대가로 2천5백만원 받아 진실 밝히고 마음 편히 살고 싶다는 것이 번복 이유

이양의 진술 가운데 더욱 놀라운 것은 뺨을 때려준 대가로 이양이 강양으로부터 2천5백만원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 돈은 피해자 강양이 주병진으로부터 합의금조로 받은 1억원 중 일부였다.

또한 이양과 함께 나온 이양의 남자친구 최모군(26) 역시 입을 봉하는 조건으로 강양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1심 때 두 사람은 강양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건 후 1심에서 시종일관 강양 편에 유리한 증언을 하던 후배 이양과 최군의 증언 번복은 방청객뿐만 아니라 재판부까지 당황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양과 최군의 말이 진실이라면, 피해자 강양이 두 사람과 함께 강간사실을 조작한 것이 되기 때문. 주병진의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한 1심의 재판 결과가 뒤집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왜 두 사람이 갑자기 증언을 번복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나왔다. 1심에서의 자신들의 증언을 뒤엎는다는 것은 위증죄에 해당,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사건 이후 경찰에서 자주 연락이 오고 불안한 생활을 해왔으며, 위증죄로 처벌받더라도 사실을 밝히고 마음 편하게 살고 싶었다고 자신들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한때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밝힐지, 경찰이나 주병진측을 찾아가 사실을 털어놓을지를 두고 고민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최군이 여자친구 이양을 설득, 세 사람의 돈 분배 사실과 이양이 강양을 때렸다는 것을 모두 털어놓게 되었다는것.

이들은 돈을 주고받을 당시 현금이 아닌 은행 온라인망을 사용했는데, 이는 명백한 증거를 남김으로써 서로 돈거래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게 이양과 최군의 진술이다.

또한 주씨측 변호인에 따르면 피해자 강양은 후배 이양과 최군에게 분배한 돈 수천만원을 다시 돌려받으려 했다고 한다. 특히 강양의 어머니는 노골적으로 이양과 최군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 유흥비 등으로 이미 써버린 돈을 갚느라 두 사람 모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배 이양과 최군의 주장에 대한 피해자 강양의반박도 만만치가 않았다. 자신이 때려달라고 했다는 이양의 말에 대해, 강양은 상처가 안 보인다며 이양이 때린 것이지 자신이 시킨 것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피해자 강양도 이양과 최군에게 돈을 준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힘들 때 도와줘고마움의 표시로 준 것이지 조작의 대가는 아니었다고 억울해했다. 자신이 위장 자살극을 꾸미려 했다는 이양의 주장에 대해서도 너무 힘들어 농담 삼아 죽겠다고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에서는 또한 피해자 강양의 허벅지 상처에 대한 논란이 새롭게 제기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주씨측 변호인이 강양의 허벅지 상처가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 강양은 사건 직후인 지난해 11월 19일 경찰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23일 경찰과 함께 C정형외과에서 다시 상해진단을 받았다.

주씨측이 문제 삼는 것은 바로 이 두번째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 후배 이양은 친구 H씨의 집에서 강양을 만났을 때 강양의 허벅지에는 상처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이양은 강양으로부터 두번째 진단서를 끊고 사진을 찍을 때 멍자국이 없어, 의사가 요오드 용액을 바르고사진을 찍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이양의 증언은 주병진이 구속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C정형외과에서 상해진단 결과 역시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증거조작 의혹으로 피해자 궁지에 몰려 주병진은 아직도 대인기피증 겪고 있다

하지만 당시 강양에게 진단서를 발부했던 C정형외과 의사 B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의사 B씨에 따르면 당시 강양의 왼쪽 허벅지에는 선명한 멍자국이 있었고, 오른쪽 허벅지에도 경미한 멍자국이 있는 걸 분명히 보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요오드 용액뿐만 아니라 어떤 약품도 강양의 허벅지에 바른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H호텔 앞에서 주병진과 피해자 강양이 다정히 차 앞좌석에 타는 것을 목격한 증인이 나오기도 했다. 이 증인은 사건 당일 술을 마시러 이곳에 왔던 회사원 A씨로, 이 증인은 다음날 주병진 관련기사를 보고 모 스포츠신문에 제보전화를 하기도 했던 사람.

회사원 A씨는 당시 주병진이 피해자 강양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다정히 걸어와 승용차 앞좌석에 타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는데, 이것은 당초 뒷좌석에 탔다고 주장했던 피해자 강양의 진술과 상반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앞좌석에서는 강간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며, 따라서 회사원 A씨의 증언은 주씨의 강간혐의를 벗겨줄 수 있는 중요한 진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피해자 강양은 뒷좌석에 탔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항소심 2차 심리에서는 주병진에게 유리한 증언들이 많이 나왔다. 피해자 강양이 후배 이양을 시켜 자신의 얼굴을 때리게 한 것과 그 대가로 수천만원의 돈을 주었다는 것은 피해자 강양이 강간 사건을 조작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피해자와 주병진이 앞좌석에 탔다는 것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증인의 출현 역시 강간 혐의를 벗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

한편 사건의 당사자인 주병진은 아직도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진측 변호인 이재만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그는 심한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외출할 때도 꼭 모자를 쓰고 다니며, 자신의 회사에도 인적이 드문 한밤중에만 출근한다는 주병진은 이번 항소심에서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라고 있다.

피해자측에 불리한 증거가 확보됨에 따라 이번 사건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하지만 이번 증언을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고등법원측은 강모양을 검사한 의사를 소환하는 등 오는 11월 7일 3차 심리를 가질 예정이다.

자료제공:여성중앙 ⓒ 2001 Joins.co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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